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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1회 아궁이 구들장 평창 황토구들마을 태안 밭가운데 외양간 촬영장소 연락처

by 치치코드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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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1회 

어머니의 아궁이 맛을 짓다

 

강원도 평창 평창강 황토구들마을

충남 태안 밭가운데 민박 촌캉스 

 


 

그 옛날 어머니들이 아궁이를 애지중지한 것은 수많은 맛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궁이에 불만 피우면 해우소가 되기도 하고 서러운 일일랑 불 속에 던져 나올 수 있었고, 구들을 달궈 방을 따뜻하게 해주기 까지 했습니다. 

 

 

 

가스와 전기로 손쉽게 열을 얻기 전까지는 아궁이는 맛의 원천으로서 장작으로 불을 붙여야만 찌고, 끓이고 구울 수 있었습니다. 

옛음식은 아궁이에서 강원도 평창강 황토구들마을

 

 

 

태백산맥의 화려한 산세가운데 겨울에 하얗게 눈으로 물드는 평창을 겨울이 유독 혹독합니다. 불의 온기는 요긴했습니다. 평창강을 마주해있는 황토구들마을에서는 불을 때서 방을 덥혀 음식을 해먹던 겨울날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김진숙 할머니의 오래된 부엌은 아궁이 불이 그리울 때면 동네 마을 어르신들이 모이는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기름이 자르르한 가마솥이 줄줄이 걸려있는 이곳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워진 옛 음식들이 척척 만들어졌습니다. 가마솥만이 조리도구가 아니라 뜨끈한 구들장이 있어야만 제맛을 낼 수 있는 비지장을 만들어 안방까지 접수한 어르신들입니다. 

 

두부를 만들고서 남은 비지를 아랫목에서 하루 내 띄우고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썰어 넣어 끓이면 청국장 못지않게 구수한 발효 음식이 완성됩니다. 먹을게 귀하던 산골에서 느릅나무 껍질은 양은 물론 맛도 더해주었습니다. 

 

 

 

뚝뚝 끊기는 메밀면도 느릅나무 껍질 한 숟갈이면 찰진 식감으로 변신했습니다. 오래된 음식을 하기 위해서 골동품 같은 도구인 국수분틀을 홍종월씨가 갖고 등장했습니다. 장정 서넛이 달라붙어 공이를 눌러야만 면발이 나오는 수고로운 음식이지만 동치미 국물만 부어도 술술 넘어갑니다. 

 

 

 

화롯불에 구워낸 황태구이, 보릿고개를 넘게해준 수수괴기까지 부뚜막이 연기로 가득 차게 음식을 만들다보니 자연히 엄마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황토구들마을

장소 :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의풍포길 23-10

전화 : 0507-1331-7442

 

 

 

 

 

추억의 맛을 부르는 아궁이 충청남도 태안군 밭가운데집 

 

 

 

 

태안의 시골길에 논두렁을 따라서 길을 지나면 논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집 한채가 있습니다. 대문과 마루에 세월의 더께가 쌓여있는 이집은 한창 변신하고 있습니다. 바로 4대 째 이집에서 살고 있는 집주인 이상암씨는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대가족이 함께 살던 추억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던것처럼 손수 집을 고쳐나가고 있는데 가장 신경쓰고 있는 곳은 바로 소를 키우던 외양간입니다. 아버지가 쇠죽을 쑤던 외양간의 아궁이를 그대로 살려서 고풍스럽고 멋스러운 거실로 탄생시켰습니다. 덕분에 가족들이 외양간에 모이고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 사는 작은 어머니 김춘씨는 아궁이 앞 단골손님이었습니다. 시집와서 농사와 집안일로 냉가슴을 앓던 때에 위로해주던 것이 아궁이였습니다. 밥 지을 때마다 가마솥을 보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내기 철에 새참으로 자주 끓인 김칫국은 여전히 가마솥에 넉넉히 끓여 먹는게 제일이랍니다. 

 

 

 

가마솥에 밥을 지을 때 쌀 위에 뚝배기를 올려서 반찬을 마련했는데 간자엑장 국물로 무쳐낸 배추를 게와 민물새우를 함께 넣어 뜸을 들일 때 솥에 넣고 푹 익혀내면 충남의 대표 향토음식인 게국지를 만들어냅니다. 손수 홍두깨를 밀어서 밀국이라 불리는 칼국수를 만들어 식구가 한 방에 모였습니다.

 

따뜻한 구들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것만으로도 다같이 살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아궁이가 있어서 되새길 수 있는 추억을 만나봅니다. 

 

 

 

밭가운데집 민박

장소 : 충남 태안군 태안읍 그절미길 30-8

전화 : 041-675-6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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