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256화 마포 도화 갈매기 공덕족발 학사주점 세탁소 당인리화력발전소 63년 장석장인 정보 장소

 

동네한바퀴 256화

새물길이되다 옛포구동네

 

서울 공덕동 도화동 정보 위치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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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하면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가는 상암동과 젊은의 거리라 불리는 서교동과 합정동 등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길게 이어져있는 한강 길을 따라서 마포 동부권으로 오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엣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요. 사람과 물자가 번성하던 통로인 이곳에서 퇴근길 값싸고 푸짐한 먹자골목이 있습니다.

 

 

나루터의 흔적을 거닐며 마포대교 

 

 

 

마포와 영등포를 잇는 마포대교를 걷다보면 돛배 모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에 높은 빌딩과 아파트, 숨 가쁘도록 쉼 없이 이어지는 대교 위의 차량들 가운데에 마포나루터가 있는데요. 용산, 마포, 서강의 세 포구를 지칭한 그 이름 마포 답게 마포 나루터는 바닷길을 따라서 한양으로 들어온 배가 정착하는 조운의 종착점입니다.

 

 

 

삼남지방의 새우젓 등을 포함해 온갖 진귀한 물건들이 이곳에 다 모였습니다. 아주 까마득한 시절 한강에 배가 오가던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여든에 가까운 마포 토박이들과 함께 한강의 추억을 듣고 마포 한바퀴를 시작해봅니다.

 

 

망원한강공원 (황포돛배)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토정동 136-1

전화 : 02-3780-0601

 

 

 

 

마포 굴다리 추억을 잇는 세자매의 청춘예찬

 

 

 

용산구와 인접한 동부 끄트머리에 있는 마포의 관문 도화동은 복사꽃이 많은 동네라 곳곳에 복숭아 동상과 간판들이 있습니다. 간판 아래에 복숭아 같이 뽀얀 젊은이들이 숯불과 씨름중입니다. 고된 아르바이트인가 했더니 나이 서른에 10년 차 고기집 사장이랍니다. 

 

마포가 미래도시가 되기전 근방 마포 공사장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굴다리 골목에 부모님이 갈매기 살을 팔았다는 데. 이미 사라진 곳에서 명맥을 잇고 싶어 꽃다운 나이 20살에 사장자리를 꿰찼습니다. 

 

 

 

세 자매가 청춘을 불살라서 연중무휴인 이 식당에 올인했습니다. 외국인 손님들을 응대하는 유창한 언어 능력과 그림을 그리고 회사에 다니며 장사와 전혀 다른 전공을 했던 세 자매가 고깃집에 모인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는 추억들이 이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오늘도 행복의 집을 짓는 자매들의 유쾌한 하루를 엿보았습니다.

 

 

 

 

정대포 갈매기전문

장소 : 서울 마포구 도화길 52

연락처 : 02-713-0710

 

 

 

 

 

 

 

골목길 가정집에서 만난 63년 장석 장인 

 

 

천지개벽을 이루어 가는 서울, 그 중에 마포는 과연 손꼽는 발전을 이루어 가는 동네입니다. 몇년 후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골목이 새롭게 변할지요. 길을 걷다가 발견한 옛 골목 주택가에는 좁고 낮은 계단을 올라서 한 가정집에 전통 장석 기능전승자의 집이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문을 연 순간 세월의 더께 아래에서 집의 한 공간처럼 자리를 지키는 장인을 만났습니다. 올해로 여든이 된 그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장석은 경첩, 금속 문양의 손잡이와 가구의 멋의 용도를 마무리 짓는 작품입니다. 

 

 

 

인사동 등 서울의 지역을 떠돌다가 아현동 가구 거리가 형성되던 때에 처음으로 마포로 왔지만 가구거리가 활력을 잃으면서 더 길고 오랫동안 장석을 만들기 위해 이 작은 집에 작업장을 차렸는데요. 그 사이 장석 제작은 빠르게 기계화로 넘어가고 고가구를 찾는 이들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평생 이곳에서 장석을 만들기로 한 장인은 전통은 사라지지 않는답니다. 

 

그에게는 특별한 후계자인 아들도 있는데요 이 길이 맞을지 고심할만도 하지만 고민없이 장석 외길만 걸을 생각이랍니다. 다 아버지를 향한 굳센 믿음 덕입니다. 언젠가 골목이 사라져도 또 장석이 잊혀져도 부자는 수만 번 정과 망치를 두드릴 겁니다. 그래서인지 부자가 새기는 장석무늬는 넝쿨조각, 무한히 뻗어나가는 넝쿨이 부자의 큰 뜻을 닮았습니다.

 

 

장석 장인 전승자 양현승 명인 

아현장석 아현공방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흥로 135-9

전화 : 010-9010-7647

 

 

 

 

 

 

당인리 화력 발전소 마포새빛문화숲이 되다

 

1950년대까지 서울의 유일한 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 당인리 발전소라 불린 곳은 서울 전력의 75%를 충당한 산업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시대가 흐르고 친환경 발전을 지향하면서 화력발전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현대 근대산업유산으로 원형 보존이 되어 공원으로 재탄생되었는데요. 특히 다인리를 상징하는 60m 높이의 4,5호기 굴뚝 두 개와 옛 당인리선이 지나던 철길은 공원의 중요한 볼거리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탁 트인 한강변 풍경이 답답한 속을 환히 열어줍니다.

 

 

마포새빛문화숲

장소 :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1

 

 

 

 

 

 

 

250종의 전통주로 지켜내는 추억의 학사주점

 

 

오래된 가게가 살아남으려면 어떤 노하우를 지켜내야할까요. 시대에 따라 변화해야할지 양방향을 잘 혼합해 새로운길을 찾아가야할까요.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땅값에 몇 년새 많은 토착민들이 떠난 경의선 숲길 땡땡거리 근방입니다. 근래 보기 드문 전통주점이 창밖으로 수많은 전통주를 자랑합니다. 오직 국내 양조장만의 술을 취급하는 이곳은 주종만 250가지 입니다.

 

 

 

새롭고 보기 드문 술들을 빠르게 소개하는 취지와는 달리 내부는 지극히 예스러움 그 자체 입니다. 지어진 이래에 32년간 단 한번도 바꾸지 않은 인테리어는 주인장의 추억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22살부터 손님으로 매일같이 드나들던 가게를 32살에 인수해서 아내까지 만나 신접살림 차리듯 꾸려나간 이곳은 집보다 소중한 공간이자 고향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8년전부터 단골이었던 이웃들이 모두 동네를 떠나면서 부부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오직 이공간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막걸리, 전, 두부김치가 전부이던 이곳을 250종의 술박물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른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지만 부부는 이들의 손때가 묻은 장소를 오래토록 지키고 싶어 하며 합니다. 무려 5쌍의 커플 동생 내외, 손님, 가게 종업원까지 결혼까지 성사시킨 만남의 장소로 얼마나 많은 예비부부가 이곳에서 탄생할지 사랑의 학사주점에서 주인 내외가 추천하는 전통주 한잔을 기울여봅니다.

 

 

산울림 1992

장소 : 서울 마포구 서강로 9길 60

연락처 : 0507-1417-0352

 

 

 

 

 

 

 

그 기억속에 머무르다 공덕동 족발골목 모녀 

 

수도권 최대의 환승지인 마포 공덕오거리를 지납니다. 공덕동은 여의도 서대문 종로 등 기업이 밀집된 지역의 중심지에 학교도 많아서 마포에서도 오가는 이들이 많아 자연스레 식당들이 줄을 섰습니다. 50년 전 이곳에 상권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공덕동에 회사원과 대학생에게 사랑받은 이른바 가성비 회식명소 공덕동 족발골목이 있습니다. 

 

 

족발을 시키면 순대국과 떡볶이가 무한정나오는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유명하답니다. 골목길을 지나면 족발 골목 마스코트 김정현 어머니도 계십니다. 김정현 어머니는 족발골목이 생기기도 전에 함께하던 남편을 떠나 보낸 후 두  딸에게 가게를 물려준지 어언 10년째입니다. 

 

매일 아침 가방 하나 챙겨서 꼬박 해가 질 때까지 가게 앞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마포유가궁중족발 마포본점

장소 : 서울 마포구 만리재로 19

연락처 : 02-718-7087

 

 

 

 

마지막 변사의 도전 노부부의 행복세탁소 

 

 

 

한적한 동네 길가에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는 할아버지가 계신대요. 그의 전 직업은 변사랍니다. 남북 분단 전부터 전국을 오가면서 민중의 소리가 되었다는 어르신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어요. 변사라는 직업이 사라지며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처음 세상의 냉혹한 현실에 던져진 여든 넷의 어르신은 친구에게 속아서 쫄딱 망한 후 땡전 한 푼도 없이 남의 돈으로 열었다는 세탁소로 안내했어요. 

 

 

 

세탁소는 커녕 세탁기 한 대도 없던 낯설었던 그 시절에 오직 먹고살겠다는 일념하에 열었던 어르신의 세탁소는 올해로 52년째랍니다. 5살 때부터 노래만 불러서 기술도 없고 돈 벌 재간도 없었으니 시행착오도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먹먹해진다는 아내인데요. 하지만 버텨낸 건 나이를 먹어도 멈추지 않는 남편의 끼랍니다.

 

아직도 얼굴만 보면 그리 웃음이 난다죠. 암만 보여줄 장기가 다양한들 수십 수백번은 들었을 텐데 그래도 즐거운 건 이런게 결국 사랑입니다. 아직도 신혼같은 알콩달콩한 노부부의 행복 세탁소에서 덩달아 마음의 얼룩을 지워내봅니다. 

 

 

미도세탁소

위치 : 서울 마포구 대흥로 20

전화 : 02-797-3883